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정리의 네 번째 포스팅이다. 이전까지 우리가 굳이 알 필요는 없는 브랜드들을 살펴봤다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브랜드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명품시계의 대명사 같은 브랜드들이다. 맞다. 롤렉스와 오메가다. 롤렉스 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롤렉스와 오메가를 같은 레벨로 취급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지금이 2015년 정도였다면 뭐 나도 굳이 오메가와 롤렉스를 같은 포스팅에 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칼리버 8000시리즈의 자사무브를 탑재하기 시작하고 나서 오메가의 행보를 보면 Cal.3135 무브먼트의 소재만 깔짝깔짝 바꿔가며 벌써 거의 30년을 우려먹은 롤렉스에 비해 나으면 나았지 꿀릴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든다. 물론 리테일가와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롤렉스에 꿀리지만 뭐 금액이 합리적으로 나오고 성능이 좋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 그러니 일해라 롤렉스!
1. 롤렉스(Rolex)
명품시계=롤렉스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사실 롤렉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너무나 구태의연해서 굳이 그런 평가들에 내가 또 데이터를 써가며 보태고 자시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냥 롤렉스는... 롤렉스다. 역사부터 시작해서 뭐 주요 모델이랑 거기에 엮인 스토리랑 착용하는 연예인이랑 기타 등등 자세히 알아보면 한도 끝도 없지만, 굳이 자세히 찾아보고 싶지도 않다. 나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블로그 포스팅만 해도 천지 빼까리다.
개인적으로는 롤렉스 빈티지 6694와 데이저스트 16234, 116234, 116200, 지엠티마스터 2(GMT Master2)검판 세라믹 버전), 익스플로러2(Explorer 2)를 경험해 보았으니 주요 라인 중에서는 서브마리너와 요트마스터, 익스플로러1, 밀가우스, 데이토나 빼고는 경험해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아, 경험하지 못한 게 많구나...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모델은 데이저스트 16234 은판 모델로, 현행 모델과는 달리 다이얼의 인덱스가 야광이 아니라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참 좋았다. 무브먼트는 2018년까지 우려먹던 Cal.3135로,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같은 자잘한 업데이트를 제외하면 뭐 20년은 우려먹은 무브먼트다. 롤렉스답게 정확도도 매우 좋았고 오차도 일정했다. 36mm로 실제 크기는 작았지만 베젤에 데이저스트 특유의 나사산 모양의 각인으로 무척이나 잘 번쩍거려서 존재감은 확실했다. 착용감이 좋은데 존재감까지 좋으니 일석이조다.
가장 빨리 방출한 시계는 GMT Master 2였다. 당시는 지금처럼 프리미엄이 붙기 전이라 중고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었고 나름 예쁜 시계였으나, 서브마리너와 달리 블링거리는 포인트(브레이슬릿의 가운데줄이 유광이다) 때문에 이상하게 미스메치가 나는 느낌이었다. 세라믹 베젤도 빛을 너무 잘 반사하다 보니 어떤 각도에서도 전체 베젤을 번쩍임 없이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왠지 까만 세라믹 전체를 한눈에 보고 싶었다. 초록색 포인트의 24시간 핸드는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뭐 돈이 급했었나? 암튼 참지 못하고 그냥 팔아버렸다.
롤렉스는 뭐랄까 참... 신기한 시계다. 기술 개발과 혁신성을 논하자면 뒤에서 언급할 오메가에 나을 것이 없다. 정확하고 튼튼하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정확하고 튼튼한 시계는 롤렉스만 있는게 아니다. 그렇기에 롤렉스의 성공은 뭐랄까 좀 미스터리 한 구석이 있다. 흔히들 롤렉스를 대를 이어 물려주는 시계라고 하는데, 그냥 롤렉스가 비싸기 때문에 그만큼 잘 관리하다보니 내구성과 신뢰성을 유지한 것일 수도 있다. 빌게이츠 시계로 알려져 있는 카시오 시계도 5만 원이 아니라 1200만 원이라고 하면 애지중지 잘 관리해서 대를 이어줄 거다 아마.
2. 오메가(OMEGA)
그놈의 롤렉스 때문에 영원한 2인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브랜드다. 오메가 역시 워낙에 유명한 브랜드라 굳이 이 포스팅에서 구구절절 역사와 주요 모델과 제임스 본드와 문워치같은것을 떠들 생각은 없다. 그런 내용은 위키피디아에 무척이나 잘 정리되어있다.
경험해 본 모델은 구구형 시마스터 프로페셔널 300M 청판(2220.80 / 물결 다이얼)과 구형 시마스터 프로페셔널 300M 청판(물결X), 아쿠아테라 코엑시얼 검판, 문워치 운모 버전, 스피드마스터 리듀스드2(3539), 빈티지 오메가 시마스터(테레비) 정도가 있으니 레일마스터 시리즈, 드빌, 콘스탈레이션 빼고는 거의 경험해본 것 같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이다. 물론 8000번대 무브먼트가 나오기 이전에는 이만큼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2010년을 전후해서 코엑시얼이라는, 팔렛 포크를 3중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과감히 적용하더니만 이내 항자성, 정확성, 온도차, 도덕성, 윤리성을 완비한 마스터 코엑시얼 무브먼트를 출시하면서 거의 무적 스펙의 무브먼트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사실 8000번대 이전의 무브의 경우 꽤 많은 수정을 거치긴 했지만 어찌 되었건 ETA의 2982를 베이스로 만든 무브이기 때문에 100% 자사무브만 사용하는 로렉스에 비해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8000번대 무브먼트는 일단 모든 스펙에서 롤렉스에 꿀리는 것이 없다.
내가 오메가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되어 말로만 한계에 도전한다고 떠드는 것이 아니라, 최신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적용하여 진보를 만들어 내는 행보가 뭔가 멋져 보이는 것이다. 물론 오메가도 문워치같은거는 몇십 년째 우려먹고 있기는 한다. 근데 그건 사실 너무나 마케팅적으로 성공한 시계이기 때문에 뭐 할 말 없다. 어떤 사업이든 워크호스는 필요하다.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1. 몰라도 되는 레벨의 시계들 : 파텍 필립, 브레게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2. 몰라도 되는 레벨의 시계들 : 오데마 피게, 바쉐론 콘스탄틴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3. 몰라도 되는 레벨의 시계들 : 랑에운트죄네, 예거르쿨트르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5. 누구나 아는 브랜드 / IWC, 브라이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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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7. 누구나 아는 브랜드 / 론진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9. 기계식 시계 입문 브랜드 / 해밀턴 (Hamil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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