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몰라도 되는 브랜드 두 개를 더 가져왔다. 사실 몰라도 되는 브랜드들에 이렇게까지 공을 들여야 할까 싶기도 한데, 전국의 수많은 해당 브랜드 시계 소유자들이 서운해할 것이 분명하므로 빼먹지 않고 포스팅할 예정이다. 이 다음 포스팅부터는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응당 알고 있어야 하는 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이니 조금만 참아보도록 하자. 사실 나도 힘들다.
5. 예거르쿨트르(Jaeger Le Coulre)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PPL이라도 한 것인지, 단독샷까지 받으며 유명세를 탄 브랜드다. 요즘은 동그란 시계들을 많이 미는 것 같은 느낌인데, 예거하면 사실 직사각형의 리베르소가 얼굴마담이라 할 수 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리베르소는 원래 스포츠 워치라는 것이다. 귀족 자제분들께서 폴로경기를 하는 동안 시계가 자꾸 깨지니 유리면을 돌려서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요즘은 굳이 이 시계를 차고 폴로를 하지는 않기 때문에 뒷면도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들을 넣어놨다.
6. 랑에 운트 죄네(A.Lange & Sohne)
스위스애들 천지인 명품시계판에 드물게 독일 출신의 브랜드다. 이쯤 되면 아니 도대체 왜 명품시계들은 다 스위스에서 태어났담? 이란 질문을 할 법 하다. 대답을 하자면 스위스의 자연 환경 때문이다. 스위스는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고 평지가 별로 없으며 석유도 없고 지하자원이 풍부하지도 않은 나라다. 산 빼고는 뭐 별볼 일이 없는 이런 나라는 먹고 살려면 뭔가 잘해야 한다.
얘들은 추운 겨울동안 집안에 은둔하며 정밀한 시계를 만드는 기술을 계속 갈고 닦았다. 그런 생계형 시계 덕후들이 자꾸 모여서 경쟁하고 협력하고 하다 보니 나라들에서 넘볼 수 없는 기술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물론 나의 뇌피셜도 어느 정도는 섞여 있긴 하지만 예전에 시간의 명장이라는 다큐에서 독립제작자인 필립 듀포가 일하는 환경을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여하든 이렇게 스위스애들이 판치는 시장에 독일시계가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오랜 역사성과 기술력 덕분이다. 랑에운트죄네는 번역하자면 랑에와 아들들 이라는 뜻이며 1845년에 아돌프 랑에가 시작한 회사다. 아돌프 랑에 역시 유명한 시계 덕후였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2차대전때 독일군에 시계를 납품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독일이 몰락하며 랑에 역시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 하지만 2000년에 리치몬드 그룹에서 회사를 인수하면서 다시금 회생의 길을 걷게 된다.
독일시계라 그런지 스위스시계들과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과 무브먼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뭐 시침 분침 초침 달린 구성이야 동일하지만 아날로그면서 디지털인척 하는 짜이트베르크 같은 시계는 확실히 이 브랜드가 뭔가 실험정신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다른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달리 스포츠라인이 거의 없이 대부분 드레스 워치들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시계로는 Lange 1이라는 다소 성의 없는 이름이 시계인데, 실제로 보면 엄청난 고급짐에 감탄하며, 특히 뒷백은 아 역시 뭐든 이름만으로 판단하면 안되는구나 하고 생각할 만큼 성의가 가득한 데코레이션이 가득하다.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1. 몰라도 되는 레벨의 시계들 : 파텍 필립, 브레게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2. 몰라도 되는 레벨의 시계들 : 오데마 피게, 바쉐론 콘스탄틴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4. 누구나 아는 브랜드 : 롤렉스, 오메가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5. 누구나 아는 브랜드 : IWC, 브라이틀링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7. 누구나 아는 브랜드 / 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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