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할 시계는 오메가의 대표적인 다이버 워치인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300이다. 정식 모델명은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으로, 레퍼런스 번호는 210.30.42.20.03.001이다. 2018년 하반기에 출시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전 버전이 2010년 초반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니 내 뇌피셜로는 8년만의 새제품이다. (이 부분은 정확하게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현행 서브마리너(116610LN)가 나온 이후에 구형 씨마가 나왔는데, 서브마리너는 머물러 있는 동안 씨마는 한 번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새로운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300
신형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300은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제외하고 구형 대비 거의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 케이스부터 다이얼, 브레이슬릿, 무브먼트까지 모든게 바뀌었으며, 다행히도 대부분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신형이 나오면 으레 많은 것이 개선되고 발전되어 좋지만, 한 가지 안좋은 점은 가격이다. 그래. 가격도 올라서 공식적인 권장 소비자가격은 6,500,000원이다. 그래도 로렉스 서브마리너에 비하면 거의 반값이긴 하다.
신형 오메가 씨마스터 변경점 1. 케이스
2000년 이후 씨마스터의 케이스 사이즈는 41mm였다. 구구형의 2220.80 모델도 41mm였고, 구형 세라믹 버전도 41mm였으나 이번 신형의 경우 1mm 커진 42mm의 케이스 사이즈로, 서브마리너에 비하면 이제 2mm가 더 크다. 1mm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차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이제는 확실이 서브마리너보다 크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신형 무브먼트를 사용하면서 케이스의 사이즈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커진 무브먼트와 시스루백 때문에 두께도 1mm가량 늘어난 점은 마이너스라 하겠다.
신형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300 변경점 2. 다이얼
구구형의 물결무늬가 돌아왔다. 나는 사실 씨마스터의 중요한 아이덴티티 2개 중 하나가 물결무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2220.80에서 물결무늬가 없어진 것에 많은 실망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물결무늬가 다시 돌아왔으니, 무척이나 반가운 부분이다.
구구형 씨마 다이얼의 물결무늬는 짙은 다이얼 색감과 어울려 정말 바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물씬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게 2220.80으로 오면서 물결 없이 그냥 색으로만 바다를 표현하는 바람에 다른 브랜드의 청판 다이얼 시계와 크게 다른점을 못느꼈었는데, 이번에 신형으로 나온 씨마스터에는 물결무늬가 복원되어 확실히 다른 디자인적 요소를 나타내고 있다.
신형 씨마스터의 다이얼은 지르코늄이라는 세라믹 계열 소재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우면서도 변형이 적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보면 이전 다이얼들보다 확실히 더 블링블링한 것이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준다. 물결무늬는 구구형의 잔잔바리를 양 옆으로 주욱 늘려놓은 모습인데, 뭐, 조잡한 느낌 없이 적당한 모습이다.
내심 조금 더 좁히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긴 하는데, 오메가 디자이너들도 늘였다 줄였다 무수히 테스트를 해 보고 어지간히 제일 이쁜 간격을 골랐겠거니 한다.
다이얼은 기본적으로 검판과 청판, 회색판이 있으며 소재에 따라 청판 콤비도 있고 검판 콤비도 있으며 티타늄 한정판도 있다. 여러가지 베리에이션을 만들어 놓았지만 나는 씨마스터는 무조건 청판이 진리라고 여기는 사람이다. 일단 내 눈에 제일 예쁜게 청판이고, 검판을 차면 괜히 "서브마리너 살 돈 없어서 씨마스터로 갔구나?" 하는 제일 듣기싫은 소리를 들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변경점 3. 무브먼트
이번 신형 씨마스터의 가장 큰 변경점이라 한다면 당연히 무브먼트를 꼽을 수 밖에 없다. 기존에 ETA2892-2를 코엑시얼로 수정하여 사용하던 2500번대 무브를 버리고 8800번대의 자사무브를 탑재하면서 일단
- 정확도 향상 (크로노 인증 -> METAS 크로노 인증)
- 항자성 향상
- 파워리저브 55시간으로 증가
- 예쁘고 커짐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확실히 2500 무브먼트랑 비교해보면 더 예쁘고, 더 크고, 더 두껍다. 크고 두꺼운 무브가 사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뭐 그렇다고 시계의 사이즈가 무식하게 커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감내할 만한 수준이다.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300 변경점 4. 브레이슬릿
씨마의 브레이슬릿은 과거부터 디자인이 구리기로 유명했지만 착용감은 또 끝내주기로 유명했다. 세대를 거쳐가며 브레이슬릿은 점점 평평해지고, 착용감은 이제 솔직히 구구형의 착용감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지만 신형도 여전히 좋은 착용감을 자랑한다. 버클은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게, 구구형부터 지금까지 계속 내구성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나도 구구형 씨마를 찰 때에 버클이 버튼 하나만 눌려도 쉽게 풀리는 증상이 있어 수리를 받았던 경험이 있는데, 최근 시계 커뮤니티를 보니 신형 씨마에서는 무려 버클이 풀리지 않아 강제 수갑체험을 한다는 게시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무브먼트같은 초복잡 기계는 잘도 개발하면서 도대체 버클은 왜이리 이슈가 많은지... 일해라 오메가!
그래도 조금 기특한 것은 다양한 나토 스트랩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보면 다양한 스트랩을 조합해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태극기 버전도 있어서 뭐랄까 좀 뭉클하면서도 기특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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