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쏘는 스와치그룹의 기계식 시계 브랜드 중 엔트리 라인을 담당하는 브랜드이다. 30~100만원 대의 접근이 용이한 가격 전략 때문에 대학교 졸업선물, 취업선물을 고민할 때 가장 추천할 만한 아이템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때 PRC200 이라는 쿼츠 크로노 시계가 심지어 고딩들 사이에서도 국민시계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는데, 내생각엔 고딩들은 편하게 카시오 수능시계를 차고 다니거나, 지샥 정도면 차고 넘친다고 본다.
티쏘의 엔트리 라인이 가성비가 좋아서 그렇지, 일반 패션 브랜드의 시계들까지 다 줄을 세워놓고 보면 그래도 티쏘는 고급시계에 속한다. 오늘 살펴볼 시계는 티쏘의 입문용 드레스 워치 0순위인 르로끌(Le Locle)이다.
르로끌이라는 이름은 티쏘의 발현지인 스위스 뇌샤텔주의 지역 이름으로, 티쏘를 비롯하여 제니스(Zenith), 몽블랑, 율리스 나르딘(Ulysse Nardin) 등의 본사가 여기에 있으며, 심지어 롤렉스의 공장도 르로끌이라는 언덕베기에 있을 정도로 시계 산업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지금은 시계산업의 중심지로 번영한 도시이지만, 예전엔 겨울이면 눈에 파묻혀 할 일이라고는 집안에 은둔하며 시계를 만드는 일 밖에 없어 스위스가 시계산업이 발달하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썰이 있다.
1. 티쏘 르로끌 다이얼 및 케이스
르로끌의 케이스 사이즈는 39.3mm / 두께 9.75mm / 러그 폭 19mm로, 구구형의 경우 38mm의 저스트인 사이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에 비해 다소 커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 개인적으로 드레스워치의 최대 사이즈는 40mm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드레스워치가 40mm보다 커질 경우 전체 수트핏에서 시계의 존재감이 균형을 해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계는 사람을 빛나게 해야지, 시계에 사람이 뭍히면 안된다. 대표적인 안좋은 예가 IWC의 포르투기저라 할 수 있는데, 물론 키가 185cm 이상인 유럽인이 차면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180cm 미만의 우리나라 사람이 차고 다닐 경우 살짝 언벨런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것은 뭐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그냥 듣고 흘리면 된다.
다이얼은 은판, 검판, 골드, 골드 콤비, 검판 로즈골드 콤비의 구성이며, 5연줄의 브레이슬릿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드레스워치는 무조건 가죽줄이 훨씬 더 잘어울리기 때문에 굳이 처음부터 브레이슬릿 버전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드레스워치는 무조건 다이얼이 밝은 색이어야 한다는 개인의 철학이 있는데, 대부분의 밝은 색 다이얼은 브레이슬릿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롤렉스 데이저스트 제외) 때문에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은색 다이얼에 가죽 밴드 조합이다.
2. 티쏘 르로끌 무브먼트 및 성능
신형 르로끌에는 스와치의 앤트리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POWERMETIC 80이 탑재되어 있다(정식 명칭은 ETA C07.111). ETA의 범용 무브먼트인 ETA2824-2 무브먼트에 진동수를 8진동에서 6진동으로 수정하고 파워트레인을 손봤는지 파워리저브를 80시간까지 늘인 무브먼트다. 주얼수는 25개에서 23개로 줄어들었고, 이 무브먼트는 스와치그룹의 모든 중저가 브랜드의 오토매틱 시계에 탑재되고 있다.
오차범위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문서를 찾아보기 어려우나, 온라인상의 사용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대충 -10~+15초 사이로, 사실 이 정도면 굉장히 준수한 성능이라 볼 수 있다. 이 무브먼트가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사실 굉장한 충격에 빠졌었다. 무브먼트의 성능을 놓고 봤을 때, 파워리저브는 롤렉스의 신형 무브먼트인 Cal.3235나 Omega의 Calibre 8000 시리즈보다 오히려 뛰어났으며, 정확도를 제외하고 보면 사실 가격대 성능 부분에서는 넘사벽의 사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무브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정확도인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 그마저도 -10~+15 정도면 굉장히 준수한 성능이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봤을 때 스와치에서 돈을 훨씬 더 받아쳐먹어도 납득할 만한 성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 가격대에 이만한 성능을 구현하는 시계는, 단연코 스와치그룹의 시계밖에는 없다.
방수 성능은 드레스워치답게 30m 이며, 야광같은것도 없다. 날짜창이 있고, 핵기능이 있다는 것 빼고는 기능은 이제 더 없다. 아, 수동감기도 당연히 지원한다.
3. 티쏘 르로끌과 비슷한 시계들
르로끌과 비슷한 가격대의 드레스워치로는 해밀턴의 재즈마스터, 티쏘의 비소데이트, 티쏘 젠틀맨 등의 시계가 있으며, 거의 동일한 성능에 디자인만 조금씩 다르고 가격대도 65~100만원 수준으로 얼추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시계는 해밀턴의 재즈마스터로, 방수성능이 50m으로 조금 더 여유있으며 야광이 된다는 점, 드레스워치로도 좋고 비즈니스캐쥬얼에도 무난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비소데이트는 조금 더 빈티지한 연출을 할 수 있는 시계이다. 요일창이 추가된다는 점이 특징이며, 빈티지 티쏘 로고가 포인트를 준다. 야광이 안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놈의 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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