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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의 서랍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 1. 사실 몰라도 되는 레벨의 시계들 / 파텍필립, 브레게

by Kim Editor 2019.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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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게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를 대보라 한다면 수천가지도 댈 수 있겠지만 가장 그럴듯한 이유 중 하나는 '디지털이 만연하는 시대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서 다룰 명품시계들은 기계식 시계를 의미하며, 기계식 시계란 태엽장치를 에너지로 삼에 수백, 수천개의 부품들로 구성된 장치를 말한다. 어떤 책에선가 '시계는 나에게 이만큼의 능력이 있다'는 암시를 짧은 시간에, 장황하지 않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작업 수단이다라고 썼던 것 같은데, 뭐 반쯤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굳이 알 필요 없는 시계들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함도 없진 않겠지만, 그냥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자면 그 자체로 오묘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고급시계를 이제 막 구입한 사람이 목을 메고 달려드는, 명품시계 브랜드 순위를 정리해 볼까 한다. 자동차 중에서도 람보르기니 이상의 영역은 잘 몰라도 되듯이, 시계에도 그런 영역이 있다. 일반 사람들은 굳이 알 필요 없는 영역이다. 어차피 우리끼리 파텍이 1위니 브레게가 1위니 싸워봐야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다.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본 사람도 얼마 없을거다. 아, 나는 전에 빈티지 롤렉스에 대해 포스팅하면서 밝혔듯이 롤렉스를 최고로 평가하는 사람이다. 

 

 

1. 파텍 필립(Patek Philippe)

2~3위는 나름 논쟁을 많이 하는데 1위는 크게 논쟁이 없는 편이다. 스위스 제네바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파텍 필립은 지들 말로는 1839년부터 시작했다고 하나, 정식으로 파텍 필립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운 것은 1851년이다. 왜 12년을 당겨서 이야기하는가 하면 역사가 오래되어야 형 대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스위스나 형 대접 받고 싶어 하는건 똑같다.

논란이 되었던 파텍필립 광고 - 시계가 무슨 지구라도 되는 줄

농담이고, 사실은 이정도 레벨의 브랜드들은 역사성에 아주 민감한 편이라 영혼을 최대한 끌어 모아 '우리 브랜드는 진짜 옛날부터 그 전통과 명맥을 유지해 온 유서 깊은 시계제작자 집안이올시다'라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도 레벨들 되면 서로 안싸울 것 같지만, 그들만의 리그에서 나름 열심히 경쟁중이다. 

 

 

무심한듯 시크하게 뚜르비옹이라고 적어놓음

 

파텍을 1위로 꼽아도 크게 논쟁을 하지 않는 이유는 기술력, 역사, 인지도, 가격, 성능 측면에서 두루두루 빠지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파텍은 다양한 기능을 갈아 넣는 복잡시계를 잘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 중 하나가 2000년에 뉴 밀레니엄을 기념하여 발매한 Star Caliber 2000 회중시계다. 요거는 윤년까지 반영한 퍼페츄얼 캘린더를 비롯, 일출, 일몰, 알람, 미닛 리피터 등 시계에 넣을 수 있는 기능은 다 때려넣어서 다른 복잡시계 브랜드들의 기를 죽여놓은 작품이다. 내가 브레게였다면 '아 그래 니 팔뚝 굵다' 하고 지나갔을 것 같다. 

 

이 정도면 삼성페이 빼고 다 된다고 봐야지.

 

전통적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의 정장용 시계를 전문으로 하는 집안이지만 1976년 스포츠 라인인 노틸러스를 출시하였고, 오데마 피게의 로얄오크와 함께 랩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롤렉스로는 Flex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브레게(Breguet)

2위는 사실 쟁쟁한 후보들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오데마피게(Audemars Piguet),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랑에 운트 죄네(A.Lange & Sohne) 등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브레게를 꼽는다. 1775년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라는 시계덕후가 설립한 브레게는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시계산업을 선도했다. 까르띠에와 서로 싸우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손목시계를 최초 발명하기도 했고, 자동 태엽 감기 장치, 뚜르비옹, 미닛 리피터, 오버코일 헤어스프링, 퍼페츄얼 캘린더 등 사실상 시계 기술의 스탠다드를 정립했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다. 

파텍도 뭐 먹고 사느라 바쁘니깐...

역시 클래식한 라인들의 시계가 무척 아름답지만, 몇 년 전 이서진이 삼시세끼에서 자주 차고 나온 브레게 마린이 데일리 워치로는 아주 무난하다. 가격이 무난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테일가는 19,170,000원이다. 부가세 포함이다. 

이미지 출처 : 브레게 공식 홈페이지

 

 

 

원래는 3위까지 알아보려 했는데, 역시나 분량 조절에 실패했다. 내가 그렇지 뭐... 사실 제목에도 적었다 시피 우리가 굳이 알 필요는 없는 시계들이라 대충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생각보다 할 이야기가 많았다. 다음 포스팅에서 알 필요 없는 나머지 시계들을 다 소개하고, 다음부터는 알고 있으면 좋은 시계들을 소개하도록 할 테니 채널 고정! 구독과 좋아요까지! 잊지 마세요!(이럴 때만 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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