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 브랜드 순위 정리 5번째 포스팅이다. 오늘은 롤렉스와 오메가에 이어 누구나 아는 명품시계 브랜드를 가져와봤다. 까르띠에를 올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까르띠에는 시계도 좋지만 주얼리와 반반 걸친 브랜드라 번외편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 소개할 명품시계 브랜드는 IWC와 브라이틀링이다.
솔직히 말해서 IWC도 좀 고민을 많이 했었다. 회사의 행보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고평가되어있다는 개인적인 판단 때문인데, 뭐 어쨌든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선호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고평가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터라 선정했다.
1. IWC(International Watch Company)
국제시계공장, 줄여서 국시공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IWC는 1868년 미국인 플로렌틴 존스가 설립한 회사로, 요 등급 레벨의 브랜드 중에는 유일하게 미국인이 설립하였다. 대표적인 시계로는 항해용 시계로 출발하여 지금은 크로노가 달린 빅사이즈 드레스워치로 자리매김한 포르투기저(Portugieser), 파일럿 워치로 유명해진 마크(Mark)와 빅파일럿, 단아한 드레스워치인 포르토피노(Portofino), 항자성을 갖춘 인제니어(Ingenieur), 다이버용 아쿠아타이머 등이 있다.
아무래도 가장 대표적인 라인은 뽈뚜기라는 애칭의 포르투기저이며,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시계는 그 지겨운 제랄트 젠타가 디자인한 인제니어다. 해당 모델은 단종된지 오래되었으나 그 미적인 가치를 뒤늦게야 인정받으며 중고가가 오르고 있다. 새상품일 때에도 450만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살까 말까 한참을 망설였던 그 때의 내가 미울 뿐이다.
IWC가 욕먹는 이유?
나름 유서가 깊은 회사이기는 한데 욕을 먹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가의 가격 정책을 내세우면서 무브먼트는 ETA나 SW같은 범용무브를 많이 활용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사무브가 없는 것도 아니다. 사실 ETA의 범용 무브먼트에도 자세차나 온도, 정확도 등 얼마나 Adjust를 했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IWC는 크로노미터급의 정확도를 보여주는 TOP급을 사용하지도 않는지, 800만원이 넘는 시계에 오차가 10초 이상 발생해 황당해하는 유저들이 많다. 미국인이 세운 회사라 그런가 마진을 너무 좋아하는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으니 욕을 먹을 수 밖에.
2. 브라이틀링(Breitling)
존 트라볼타에 이어 데이비드 베컴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회사다. 브라이틀링은 1884년 레옹 브라이틀링이라는 양반이 스위스에서 설립한 회사로, 이 레옹이라는 양반이 또 크로노그래프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었다.
레옹이 활약하던 1800년대 후반에는 크로노기술에 대한 활용도가 열리는 시점이었다. 브라이틀링에서 1896년 개발한 크로노그래프는 2/5초까지 정확하게 측정이 가능해 당시 맥박을 측정할 필요가 많았던 의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또 1905년에는 시속 15km부터 150km까지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타이머를 개발해 경찰서에 공급하게되고, 스위스 최초로 과속 딱지를 끊을 수 있게 만들어 라쇼드퐁 재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과연 이양반은 크로노그래프 덕후였던 것이다.
그래서 브라이틀링의 슬로건은 "전문가를 위한 장치" (Instrument for Professional)이다. 뭔가 멋있다. 다른 브랜드들은 뭐랄까 "시계 명가" 혹은 "럭셔리 최상급 시계 전문 회사" 뭐 이런 느낌인데 브라이틀링은 뭐랄까 한 단계 더 나아간 느낌이다. 마치 BMW의 슬로건이 "Driving Machine"인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본인들의 상품은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고 포지셔닝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전문가를 위한 장치는 성능이 무척 뛰어나야 한다.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브라이틀링의 모든 시계는, 말 그대로 "모든" 시계는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무브먼트를 장착한다. 그냥 브라이틀링 매장 가서 아무 시계나 집어와도 크로노 인증을 받은 시계라는 뜻이다. IWC 매장에서 포르투기저를 들고 직원에게 "혹시 이거 크로노 인증된건가요?" 라고 물으면 다소 당황해하는 직원을 볼 수 있다. 브라이틀링은 이런 면에서는 당당하다.
하지만 브라이틀링도 욕을 안먹지는 않는다. 얘들은 크로노미터급을 ETA를 엄청 써제낀다. 2010년 전후로 출시한 자사무브(B01)를 적용한 무브가 아니라면 대부분 ETA의 무브를 사용한거라 보면 된다. 그 중에서도 조금 더 얇고 파워리저브가 긴 ETA2982가 아니라, 조금 더 두껍고 파워리저브도 40시간이 채 안되는 ETA2824를 사용한다. 내구성의 측면에서 2892와 2824의 우열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대부분 ETA2982가 좀 더 고급시계에 많이 들어가므로 일반적으로는 2892가 더 상급이라는 의견이 많다. 그와중에 흔하디 흔한 ETA2824를 계속 사용하니 욕을 안먹을 수가 없다.
어찌되었건, 브라이틀링을 산다면 꼭 네비타이머를 사시길. 네비타이머에는 당연히 자사무브가 들어가있다. ETA무브 넣어서 판 돈으로 네비타이머를 제작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브라이틀링이 공을 많이 들이는 시계가 네비타이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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