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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하드웨어

애플워치 4 세대 롱텀 사용기 / 기계식 시계 매니아의 관점

by Kim Editor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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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 뒤 가장 먼저 지른 아이템은 애플워치 4세대였다. 원래 회사에서는 갤럭시만 썼었고 마침 연말에 갤럭시 워치(42mm)를 나눠줘서 스마트워치에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있었다. 새로운 회사에서는 법인 핸드폰으로 아이폰을 고를 수 있었고, 평소 애플워치가 써보고 싶기도 했고, 당시 애플워치4가 막 출시되고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일단 지르고 봤다. 

 

미개봉 신품을 개인거래로 45만원인가 줬던걸로 기억함. 뽕은 다 뽑았다고 본다.

 

내가 고른 모델은 44MM의 블랙 알루미늄 케이스고, 셀룰러는 지원하지 않는 기본형이다. 회사에서는 항상 수트를 입는 관계로 가장 무난할 것 같은 선택이었고, 사실은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을 사고 싶었으나 애플의 빌어먹을 옵션질 때문에 가격이 백만원이 넘게 되어 절충한 선택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 출혈을 조금 하더라도 스틸모델로 갈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블랙이 수트에 아주 안어울리는건 아니지만, 확실히 클래시한 멋이 없다. 수트엔 역시 반짝이는 스뎅이 어울린다. 

 

 

이 블로그의 다른 포스팅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이십대 초반부터 기계식 시계를 애용해 온 기계식 시계 매니아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중력이나 혹은 태엽의 힘으로 톱니바퀴를 돌려 시간을 알려주는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하는지라, 애플워치를 쓰다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얼른 다시 중고로 팔아버릴 심산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애플워치4는 작년 한 해 동안 내 손목에 가장 오래 올라와 있었던 시계였다. 

 

시간, 날짜, 알람, 듀얼타임, 온도, 일정을 한눈에 보여줌. 이거 기계식 시계로 사려면 2억은 줘야함...

 

일단 편했다. 톱니바퀴고 나발이고간에 문자나 전화, 알림이 왔을 때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손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편의를 제공했다. 일단 알림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 첫 번째 편의이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두 번째 편의였다. 애플워치가 지겨워져 그냥 시계를 차고 출근하는 날에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수시로 스마트폰을 확인할 정도였으니, 이 시계가 주는 가장 큰 장점이자 존재 이유가 바로 알림이라 생각한다. 이거 아니었으면 그냥 기능 많은 시계일 뿐이다. 

 

잊을 만 하면 이렇게 좀 움직이라며 잔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시하게된다.

 

두 번째 장점은 수면, 운동의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면 기록 어플의 경우 일부 유료이긴 하지만(내가 쓰는 앱은 Autosleep이라는 앱으로, 3달러 정도 했던 것 같음) 내 건강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운동의 경우 애플워치 사용자들끼리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모티베이션을 줄 수 있다. 사실 이런 기능들의 경우 경쟁사의 스마트워치에서도 지원하는 기능이라 애플워치만의 특장점이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비교 대상은 기계식 시계들이기 때문에 논외로 하자. 

 

 

세 번째 장점은 알람이다. 나와 아내는 서로 기상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소리로 알람을 설정해 놓으면 누군가는 원치않게 잠에서 깨야 한다. 애플워치 4세대에는 딱 적당한 진동으로 알람을 설정할 수 있어서 아내 몰래 슬금슬금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별거 아니지만 유부들에게는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기능이다. 

 

장점

  1. 예쁜 디자인
  2. 동그란 액정에 비해 화면이 넓어 정보량이 많음(이메일, 문자)
  3. 부드럽고 빠릿한 조작
  4. 갤럭시워치보다 훨씬 편한 줄질
  5. 기본 워치페이스가 예쁨
  6. 갤럭시워치에 비해 기본 화면에서 다양한 정보 확인 가능
  7. 고급진 진동 알림

미키마우스 기능도 있음.

정도가 될 것 같으며, 단점으로는,

  1. 갤럭시워치들에 비해 비싼 가격
  2. 비싼 악세서리 가격(유사품을 사면 되므로 패스)
  3. 충전 마그넷... 이거 뭐야 청진긴줄
  4. 여전히 낮은 앱 활용도
  5. 업데이트 이후 추가된 컨셉을 알 수 없는 워치페이스
  6. 워치페이스 폐쇄성
  7. 욕나오는 옵션질(에르메스 에디션? 스틸모델은 무조건 셀룰러?)
  8. 아이폰이 아니면 무용지물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기계식 시계는 다 팔아버렸느냐? 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올시오 이다. 가장 사용량이 많은 시계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격식을 차려야 하는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에는 기계식 시계를 차고 다닌다. 왜냐고? 기계식 시계가 불편하긴 하지만 더 멋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애플워치보다 멋있다. 가격이 열배가 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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