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3편으로 마무리하려 했는데 분량 조절에 실패하여 본의 아니게 4편이 되어버렸다. 울궈먹으려는건 절대 아니다. 울궈먹을 만큼 방문자가 많지도 않으니까... 그저 필자가 게을러서일 뿐...
사실 천만원 미만의 수입 중고차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 차나 추천할 수는 없으니까.. 기변증이 심한 필자의 다음 차를 고르는 마음으로 준비해봤다.
500~1,000만원 대 수입차 추천
3.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2세대 (W203 C200k, 2000~2007년)
필자가 현재 타고있는 차다. 저놈의 동글동글한 디자인이 왠지 너무나도 엘레강스하게 보여 정신이 나간 듯 엔카, KB차차차에 올라와 있는 모든(말 그대로 모든) 매물을 신중히 살펴보고 (심지어 3대는 두 번씩 보고 옴)그 중 가장 상태가 좋은 녀석으로 데려왔다.
이 차를 고를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1. 2005년 이후의 연식을 고를 것
- 2005년에 페이스리프트가 이루어졌고, 그 이전의 연식은 부식으로 유명하다. 물론 디자인(인테리어)도 많이 다르다.
2. 캠마그넷이 개선품으로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할 것
- 캠마그넷의 누유로 인한 ECU 손상이 가장 유명한 고질병이며, 개선품으로 장착되어있지 않은 차라면 100% ECU 손상의 대상이 된다. 이게 개선품으로 장착되지 않았다는 것은 전 차주가 관리를 안했다는 것의 반증이므로, 반드시 개선품이 장착된 모델을 얻어와야 한다. 개선품 확인 방법
벤츠는 벤츠지만 15년에 가까운 나이가 들었으므로 당당히 썩차의 반열에 오르는 차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특유의 오래된 크레용 냄새가 나는데, 당시 사용한 후열 시트 밑의 흡음제가 썩는 냄새로,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다.
다 들어내고 흡음제를 다시 시공하려면 50~60만원이 드는데, 필자는 돈이 아까워서 차량용 페브리즈로 퉁쳤다. 뭐. 육백만원짜리 차에 냄새때문에 50만원을 쓰기는 그렇잖아?
썩차임에도 불구하고 하체 정비와 오일류만 잘 관리해주면 나름 괜찮은 운동성능을 보여준다. 솔직히 고속 안정성은 IS250보다 뛰어났다. 아우토반의 힘인가 연비는 시내 7~8km/l, 고속 11~13km/l로 준수한 편이다.
마무리
지금까지 500~2,000만원의 예산으로 구입할 수 있는 9종의 수입 중고차를 살펴봤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유지비는 2도어 고배기량 스포츠카가 아닌 이상 어떻게든 국산차가 저렴하다. 유지비를 최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관리가 잘 된 차를 구매하는 것이다. 4편까지 읽어준 독자를 위해 관리 잘 된 차를 구입하는 팁을 주자면,
1. 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 이용하기
아무래도 전문가가 봐주는 것이 차량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변에 정비소를 운영하는 지인이 있다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마이마부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10만원의 투자로 100만원의 예상치 못한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의 상태를 모른다는 것에서 야기되는 불안함과 찝찝함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2. 엔카보증, 엔카직영차량
엔카와 엔카직영몰은 서로 다른 회사다. 하지만 둘 다 엔카라는 이름을 걸고 있기 때문에 일반 딜러보다는 좀 더 상품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동급의 매물 대비 10% 가량의 웃돈을 들여야 하지만, 일단 좀 더 믿음직하고, 사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해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식이 오래된 차일수록, 쉽지 않겠지만 엔카 딱지가 붙어있는 차량을 우선순위로 염두에 두자.
3. 1인 신조 차량
차를 워낙 좋아하여 여러 차들을 접하smarter.tistory.com/5다 보니 그만큼 많은 딜러들을 만나봤는데, 그 중 가장 믿을 만 한 딜러는 상품 매입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딜러였다. 그가 취급하는 상품들은 동급의 동일 차종 대비 항상 더 나은 컨디션을 보여줘서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비결은 1인 신조(소유자 변경 이력이 없는 차) 차량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1인 신조 차량의 경우 구매 당시 비싼 돈을 들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차에 애정을 갖고 잘 관리하게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물론 차주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여러명이 적당히 타다가 파는 차보다는 관리가 잘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4. 잦은 기변은 파산의 지름길
가장 중요한 팁 - 수입 중고차를 기웃거리는 사람이라면 당연 한정된 예산으로 좋은 타를 타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이다. 사실 차 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이 그렇듯, 구매 전까지의 과정이 가장 즐겁고, 구매 후에는 기쁨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밥먹듯이 차를 바꾸다보면 원래 있던 예산의 대부분은 딜러에게 넘어가고 점점 더 오래된 연식의 차에 앉아 '어쩌다 이렇게 됐지...' 라고 한숨쉬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구매는 최대한 신중하게, 구매 후에는 어떻게든 정붙이고 타는 것이 행복한 자동차 생활의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필자가 해봐서 안다.
사회 초년생 중고차 시리즈
사회 초년생을 위한 중고 수입차 추천 - 1,500~2,000만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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