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쯤 되면 '과연 나에게 차가 필요한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중고 수입차 추천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500~1,000만 원으로 수입차를 사는 것인데, 서두에 밝혔듯 이 정도면 과연 나에게 차가 필요한 것인지, 현실적으로 차를 유지할 만큼 먹고 살 만 한지, 더 나아가 내가 혹시 남에게 보이는 모습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지 심도있는 질문을 해야한다. 이 정도 예산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는 10년 이상의 연식에 주행거리도 100,000km을 넘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흔히들 '썩차'라고 불리는 차들이기 때문에 '저거저거 외제차 몰고싶어서 환장했구만' 하는 주변의 비아냥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남들과는 다르니 무조건 수입차를 몰아야겠다는 생각이라면, 오늘의 추천 모델을 눈여겨 보도록 하자.
1. 혼다 CR-V 3세대 (2006~2011)
처음으로 소개하는 SUV 되시겠다. 사실 모든 예산 영역을 통틀어 가장 실용성이 높은 차를 꼽으라면 단연 CR-V다. 풀타임 기계식 4륜 구동에 2.4리터 엔진을 사용하고 있고, 공인연비는 10km/l 가량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가솔린 모델이기 때문에 디젤에 비해 유류비가 많이 드는 점은 슬프지만, 반대로 소음과 진동에서 이점이 있으니 연간 주행거리가 10,000km 내외라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 하다. 4륜 구동이기 때문에 겨울마다 윈터타이어로 갈아끼울 필요도 없고, 사계절 타이어 한 셋트 장착해 놓으면 오일이나 필터등의 소모품을 제외하고 돈 들어갈 일이 없는, 그냥 혼다같은 차라고 할 수 있다.
SUV인 만큼 트렁크 수납공간이 넓으며, 시야가 높아 운전도 편하다. 최근 2013년 이후의 4세대 CR-V에 녹 이슈가 있어 문제가 되었지만, 3세대에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이므로 그냥 안심하고 타면 된다.
또 한 가지 단점으로는 비싼 보험료를 꼽을 수 있다. 혼다가 이상하게... 부품값이 비싼건지 어쩐건지 모르겠지만 보험료가 상상 이상으로 비싸다. 서른 살 기준으로 자차 포함하면 백오십은 넘을 걸...?
2. 렉서스 LS430 (2000~2006년)
천 만 원도 안되는 예산으로 렉서스의 플래그쉽 세단이라니?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요모조모 따져보면 이 차 만큼 매력적인 차도 없다. 일단 렉서스의 내구성과 정숙성, 만듦새는 기본이고, 매드맥스의 워보이들이 그렇게나 열광하던 8기통!!! 293마력, 44.2kg.m 의 출력에 제로백은 겨우 6.3초로 이건 뭐... 운동 성능은 요즘 나오는 2.0 터보 뺨을 후려치는 수준인데, 연비가 놀랍게도 9.9km/l 이다. 물론 요즘 연비로 치면 8km/l 내외의 수치겠지만, 4,300cc에 8기통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연비면 거의 사기캐에 가까운 사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식이 연식인 만큼 옵션은 크게 감흥이 없을 수 있지만, 벤츠 S 클래스에 필적하는 광활한 실내는 모자란 옵션을 상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익스테리어 역시 번호판만 긴걸로 바꿔주면 그닥 노티나지 않고 웅장해 보인다. 딱 S 클래스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랄까.
단점을 꼽자면 아무래도 어쩔 수 없는 인테리어의 노후함과, 상태가 좋은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굳이 한 가지 더 꼽자면 큰 차체로 인한 주차의 어려움 정도? 그래봐야 뭐, 후방 카메라로 해결될 일이다.
4편으로 계속...
사회 초년생 중고차 시리즈
사회 초년생을 위한 중고 수입차 추천 - 1,500~2,000만원 대
사회 초년생을 위한 중고 수입차 추천 - 1,000~1,500만원 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