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시계들은 20대 직장인을 위한 리스트이지만, 사실 큰 욕심이 없다면 평생 이 시계 중 하나만 차고 다녀도 무방하다. 그만큼 성능이 입증되어 있고, 금액대도 저렴한 편이며, 어떤 복장도 소화할 수 있는 범용성이 있기 때문이다. 진짜다. 이거 이상의 시계는 사실 사치의 영역이다.
1. 티쏘 PRX 파워매틱 (Tissot PRX Powermatic)
스와치 그룹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가성비의 시계다. 100만원이 채 안되는 금액에, 80시간의 파워리저브, 항자성을 지닌 헤어스프링에 10기압 방수 능력을 갖췄으며, 일오차는 커뮤니티의 정보를 수집해 보면 하루 10초 내외의 일오차를 보여준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스펙이면, 만약 지금이 2010년 이었다면 못해도 200만원은 줬을 법한 사양이다.
40mm의 케이스에 디자인도 클래식하고, 특히 하이엔드 스포츠워치 3대장인 파텍필립 노틸러스, 오데마피게의 로얄오크, 바쉐론의 오버시즈를 연상케 하는 제랄드 젠타 디자인이 살짝 묻어있다. 다이얼의 와플 패턴도 하... 이거는 솔직히 스와치가 약빨고 선넘어버리겠다라는 의지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시계를 고려하고 있다면 무조건 1순위에 놓고 고민볼 만한 시계다.
다만 러그의 첫 번째 링크가 유연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실제로 Lug to Lug 사이즈를 올려버리는 효과를 가져오니 꼭 백화점에서 시착해보고 구매하도록 하자. 손목의 굵기를 떠나 손목이 넓지 않으면 의외로 불편할 수도 있고, 시계가 무척 커보일 수 있다.
백화점 정가는 85만원 선이고, 티쏘 공식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하면 단돈 790,500원에 네이버 페이로 결제하면 10,000원 가량 적립되니 78만원에 이런 괴물같은 시계를 구입할 수 있다.
2. 해밀턴 카키 필드 오토매틱(Hamilton Khaki Field Automatic)
스와치 그룹 내에서 티쏘보다 한 칸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해밀턴이다. 해밀턴에서 시계를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나는 아묻따 카키필드 오토다. 카키 필드는 수동이 근본이지!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둘 다 경험해 본 바로 나는 무조건 오토매틱을 고를 것이다. 수동은 너무 고증에 충실해서, 이게 장난감 시계인지 60만원짜리 시계인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 많다. 오토매틱 모델의 경우 베젤이 유광으로 처리되어 있어 훨씬 고급스럽고, 다이얼도 글로시한 마감에 2단으로 입체감을 줘서 훨씬 고급스럽다.
무브먼트는 PRX와 같이 파워매틱 80 무브먼트를 채택하여 PRX와 동일한 스펙이며, 방수도 10ATM으로 PRX와 동일하다. 디자인은 필드워치인 만큼 아라비아 숫자로 24시간까지 빼곡히 적혀 있으며, 10미터 밖에서 봤을 때에는 IWC의 마크15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이즈는 38mm, 42mm가 있는데, 다이얼의 밸런스와 날짜창의 위치를 감안하면 무조건 38mm를 추천한다. 42mm옆에 나란히 놓고 보면 작아보이는데 요놈만 따로 손목에 올려보면 전혀 작아보이지 않고 오히려 밸런스가 딱 맞다.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의 권장 소비자 가격이 86만원인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백화점 A/S가 가능한 모델이 73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PRX보다 오히려 저렴한 수준으로, 이정도면 갓성비라 불릴 만 하다.
3. 시티즌 에코드라이브 라디오 컨트롤 AT8154
기계식 시계의 관리가 부담된다면 쿼츠 시계도 좋은 선택이다. 시티즌은 일본을 대표하는 시계 브랜드로, 시티즌 시계 뿐만 아니라 프레드릭 콘스탄트도 시티즌의 산하에 들어가 있다. 추천할 시계는 에코드라이브 라디오 컨트롤 시계로, 에코드라이브는 빛으로 충전하는 기능을 탑재했다는 뜻이고 라디오 컨트롤은 전세계 4개 지역에서 위성신호를 통해 시간의 오차를 정확히 보정해 준다는 뜻이다. 시간 오차와 시계 수명에 있어서 거의 무적에 가까운 시계다.
충전은 태양광 뿐만 아니라 형광등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오차는 뭐... 위에서 소개한 두 개의 시계들이 하루에 10초 내외의 오차가 발생한다면, 이 시계는 조금이라도 오차가 날 것 같다 싶으면 라디오 전파로 알아서 맞춰주기 때문에 사실상 오차에서 자유롭다. 그냥... 편하게 차고 다니면 된다. 방수는 위의 시계와 마찬가지로 10ATM을 지원하며, 티타늄 소재의 브레이슬릿과 케이스로 보이는 것 대비 놀랄만큼 가볍다. 케이스 사이즈는 42.2mm 수준으로 대부분의 남자 손목에는 무리 없는 크기이다.
위의 기계식 시계들과 다르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데, 기본적으로 크로노그래프(스톱워치), 듀얼타임, GMT, 24시간계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배터리는 반영구적이라고들 하는데 10년 주기로 한 번쯤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는 커뮤니티의 의견이 있다.
가격은 공식 수입사인 갤러리아클락 기준128만원이지만, 병행수입 업체를 통해 69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무적의 시계가 70만원도 안한다니... 국산 시계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를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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