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도 캠핑도 결국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다. 물론 '먹고' 보다는 '살자'에 더 비중을 두기 때문에 음식이 살짝 부실하긴 하다. 백패킹 음식을 챙기는 일은 특별히 어렵지 않다. 2박 이상의 백패킹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저녁, 아침, 그리고 중간중간 간식거리만 챙기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욕심내서 너무 많은 양의 음식을 챙기지 않는 것이다. 산이나 바다를 바라보며 6첩 반상을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백패킹 음식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일단 캔으로 된 음식들은 무겁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참치 제외), 가장 좋은 것은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다. 대표적으로는 라면, 전투식량 등이 있다. 요즘은 전투식량도 맛있게 나와서 추천하는 방식이다.
1. 저녁
스토브를 챙겨가는 것이라면 1인용 프라이팬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고기는 역시 소고기가 좋고, 소금 조금과 고추냉이, 즉석밥 하나를 챙겨가면 맛도 좋고 영양도 훌륭한 저녁식사가 된다. 소고기 말고 돼지고기도 괜찮다. 단점이라면 무겁다는 것이다. 소고기 자체도 무겁지만, 아무래도 즉석밥이 들어가기 때문에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역시 최고의 메뉴는 라면이다. 라면으로만 먹어도 훌륭하고, 소고기를 구워 먹거나 계란을 하나 챙겨가서 곁들이면 영양도 챙길 수 있다. 국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주 안주로도 최고다. 단, 혼자서 가는 백패킹이라면 화구가 한 개라 소고기와 라면을 동시에 요리할 수 없다. 면이 불어 터지는 것이 싫다면 무조건 라면을 나중에 끓이자.
2. 다음날 아침
97.6%의 확률로 어제밤에 라면을 끓여먹었음이 분명하기 때문에 2끼를 연속으로 라면으로 때우기는 속이 좀 불편하다. 전투식량도 좋고, 간단하게 커피 한 잔 끓여마시고 하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 메뉴는 역시 빵이다. 베이글 하나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커피 한 잔 마시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3. 간식
백패킹은 체력 소모가 심한 활동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음식을 먹어주지 않으면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고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1시간 등반에 10분 휴식을 지키는 것을 추천하며, 쉬는 동안에는 에너지바나 육포, 견과류 등의 간식을 먹어줘야 한다. 가장 흔한 것은 에너지바며, 누군가 쉬면서 육포를 먹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면 일단 잘 따라다녀보도록 하자. 그 사람은 유복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으로 백패킹 입문 가이드의 대장정이 끝났다. 하고 쓰려 했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게 남아있다. 백패킹을 더욱 감성적으로, 더 편리하게 만들어 줄 캠핑용품들이다. 사실 생존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닌데, 일단 갖고 싶어 질 거다. 원래 사는데 반드시 필요한 건 싸고, 딱히 필요하지 않은데 예쁜 것들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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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필수 백패킹 용품 준비 / 배낭, 텐트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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