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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의 서랍

린드버그 안경테 모르텐 사용기 / 인생안경 당첨?

by Kim Editor 2020.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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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닐 때 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시력이 많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가리는 것이 그나마 볼 만한 외모이기도 했고, 양쪽 눈의 시력이 0.4정도 차이가 나서 실제로 불편하기도 했다. 안경을 쓰고 다니니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고 해준 것도 이유 중에 하나라면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어쨌든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15년간 안경을 써왔고, 제법 다양한 안경들을 경험해 봤다. 

 

4년째 열일 중인 내 린드버그 모르텐

 

처음 구입한 안경은 뿔테안경이었다. 당시 최강희를 시작으로 뿔테안경이 핫한 패션아이템이기도 했기 때문에 동네 안경점에 가서 구입했고,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쓰고 다녔다. 사람들이 봤을 때에는 아마 이런 모습이었을 거지만... 

내가 기대한 나의 모습.Jp9

 

어쨌든 뿔테안경의 매력에 빠져 나름 고급 뿔테안경도 많이 사봤다. 모스콧(MOSCOT)의 렘토쉬, 레이밴의 보잉 안경같은 기본 뿔테도 써보고 했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뿔테의 무게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결국 얼굴을 조금 덜 가리는 대신 착용감이 좋고 가벼운 안경테를 찾기로 마음먹었고, 당시 거금을 들여 장만한 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안경으로 유명해진 린드버그의 몰텐(Lindberg Morten)이다.

대통령의 안경 린드버그 모르텐

린드버그 안경테 모르텐 장점

린드버그 모르텐은 에어티타늄이라는 기술을 사용하여 만든 안경테다. 에어티타늄은 굉장히 가벼우면서도 탄력이 좋으면서도 인체에 닿았을 때 알러지 반응을 불러오지 않는 안전한 재료라고 하는데, 4년 정도 실제로 사용해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틀린 말 하나 없다. 사실 테의 무게를 보면 2.4g 수준으로, 하루 종일 착용해도 무게로 인한 피로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요약 : 세상에서 제일 편함

안경테의 탄력도 굉장히 좋아서 제대로 피팅하는 경우 정말 맞춤정장을 입은 것처럼 얼굴에 착 달라붙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린드버그를 사기 전에 일본의 하우스 브랜드인 가메만넨의 티타늄 안경테를 착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안경도 굉장히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편에 속했으나 린드버그는 그 이상이었다. 

 

안경의 사이즈도 안경 착용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안경알이 너무 클 경우 바보같아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안경이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다. 물론 린드버그의 경우 실리콘 소재의 안경다리커버(?)로 미끄러지는일이 많지는 않으나 여름철 땀을 조금 흘릴 경우에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아, 물론 잘생기면 사이즈가 크든 작든 상관없다. 

또 안경알이 너무 작으면 안경테에 시야가 조금씩 가려서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어서 본인에게 딱 맞는 사이즈의 안경을 고르는 것이 중요한데, 린드버그 안경테의 경우 46, 48, 50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어 특히 더 피팅이 용이한 부분이 있다. 

 

린드버그 모르텐 단점

첫 번째 단점은 가격이다. 쇼핑몰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60만원대의 가격이 형성되어있어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안경알도 맞춰야 하는데, 린드버그 에어티타늄 시리즈의 경우 테에 안경알을 끼워넣는 것이 아니라, 안경알에 홈을 파서 그 홈에 안경테를 두르는 형식이라 유리 안경테를 써야 하고 가공료가 또 들어간다.

아이고 만원씩이나 할인을 해 주시네 아유 고마워라 증말

 

또 60만원짜리 안경테를 사는데 안경알을 그냥저냥한 5만원 짜리로 맞출 수는 없지 않은가? ZEISS나 그 급의 일제 안경알을 또 써줘야 하기 때문에 거의 백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백만원이면 내 6달 용돈이다. 그냥 집앞의 안경원에서 뿔테로 맞추면 10만원으로 해결할 것을, 이 정도 돈을 들일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솔직히 저 디자인은 70년대 디자인이긴 한데... 견줄 상대가 없긴 하지 아무도 안만드니까

두 번째 단점은 피팅이다. 린드버그 안경테의 경우 호불호가 은근히 갈리는데, 불호의 경우 대부분 제대로 피팅을 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가볍고 좋은 소재를 쓰는데 왜 제대로 피팅을 하지 않느냐? 하면 린드버그를 제대로 피팅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아따 남자답게 잘생겼다 진짜

사실 린드버그 에어티타늄은 피팅이 굉장히 어려운 축에 속한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상술일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피팅을 제대로 못받았다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을 보면 진짜로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나도 가끔 안경을 쓰고 자거다 실수로 밟아서 피팅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쓰면 이만큼 불편하기도 어려운 것이 린드버그다. 

이거는 2020년 신상인데 되게 예쁘네 츄릅

 

세 번째 단점은 실리콘 팁들인데, 이게 실리콘 재질이다보니 이물질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다. 매일 1회용 안경닦이로 닦아주고 있기는 하지만 찝찝함까지 닦을 수는 없는게 사실이다. 뭐, 실리콘 팁들은 애초에 소모품이라 주기적으로 갈아주면 되긴 하지만, 코받침의 경우 혼자서는 하기가 어려워서 안경점을 가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린드버그 안경테 모르텐 추천점수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지만, 추천이다. 피팅을 제대로 받는다는 가정하에 이 안경보다 편한 안경을 써본 적이 없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어렸을 때에는 멋으로도 쓰는 것이 안경이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내 몸에 맞는 안경이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얼굴이 중요하다 얼굴이.

게다가,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특색이 없는 디자인이라는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이 안경은 누가 쓰든, 어떤 얼굴형을 가지고 있든 안어울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지금 안경을 쓰고 있고, 라섹이나 라식을 할 생각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한 달에 오만원씩 모아보자. 1년만 모으면 남은 수십년 동안 안경 걱정은 하지 않게 될 거니까.

 

 


뿔테안경의 정석 - 모스콧 렘토쉬, 타르트 옵티컬 아넬, 하만 옵티컬 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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