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나는 일년에 두 번씩은 꼬박꼬박 장염을 앓는 장염 매니아다. 대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다년간 겪어온 노하우로 장염에 걸렸을때 먹어도 되는음식 3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다른거는 먹을 필요가 없고, 특히 잘못 알고 먹는 음식들(요구르트, 요플레등의 유제품)이 있는데, '괜찮지 않을까...?' 하고 먹는 것에서부터 고통이 시작된다. 명심하자.
장염 걸렸을때 먹어도 되는음식
장염에 걸렸을 때에는 사실 아무것도 안 먹고 장을 비우는 것이 상책이다. 장염에 걸린 우리의 장은 무척 피곤한 상태이고, 염증으로 인해 쓰라려하는 상황이라 추가적인 음식물을 소화시키라고 넣어버리는 것은 12시까지 야근하고 거의 멘탈이 나간 개발자에게 "미안한데 오늘 밤을 새야할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격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먹고 하루나 이틀을 버티는 것은 생각보다 힘이 드는 법, 꼭 뭔가 먹어야 할 때에는 아래의 음식을 참고하자.
1. 물, 보리차, 이온음료
첫째는 액체류다. 설사를 하며 수분이 상당량 빠져나갔기 때문에 물을 보충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이 때 주의점은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면 안된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탈난다는 말, 기억하는가? 찬 음식은 장에게는 무척 무리가 가는 요소이다. 물을 마실 때에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미지근한 물을 마시거나, 보리차같이 아예 따듯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설사로 인해 물이 빠져나가며 전해질의 손실이 크기 때문에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매실음료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음료다. 매실은 살균과 해독작용이 있어 장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본죽이나 죽이야기같은 죽집에 가면 꼭 입가심으로 매실음료를 타주지 않는가? 매실이 그만큼 위장에 도움을 주는 과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매실을 생으로 먹을 생각일랑 집어치우고(생 매실을 사는 것도 쉽지 않다.) 본죽에서 파는 매실액기스를 사다 쟁여놓거나, 급하면 마트에서 초록매실이라도 사오자. 주의할 점은 역시 차게 먹으면 안된다는 것!
3. 흰 죽
물을 마실 기운조차 나지 않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쉽게 열량으로 바꿔쓸 수 있는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밖에 없다. 이 때에도 위장에 가장 무리를 주지 않는 음식은 단연 묽게 갠 흰 죽이다. 간혹 맛이 없다며 소화에 좋다는 북어나 황태를 곁들여 끓이는 경우가 있는데, 장염 환자가 미식가도 아니고 최대한 맛없게 끓여낸 흰 죽이 최고다. 흰 죽을 천천히 꼭꼭 씹어 밥알의 단맛이 충분히 나올 때까지 씹다가 삼키면 장에 무리도 안가고 먹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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