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사실 금에만 투자하지는 않는다. 내가 만나본 부자들은 재테크에 있어서만큼은 놀라우리만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지식의 범위도 무척 넓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주식이나 파생상품같이 돈을 잃을 위험성이 큰 투자는 지양한다는 점이었다.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에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성이 낮은 인덱스 100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아, 표현이 고작이라는 것이지 액수는 절대 고작이 아니다.
이 말인 즉슨, 부자들은 돈을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에 훨씬 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수익률이 낮아도 상관 없다. 손해보지 않고 1%라도 수익을 볼 수 있다면 투자하지만, 10%의 이익을 보자고 원금 손실의 리스크를 감당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는 워런버핏의 투자원칙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제1원칙 -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 제2원칙 - 제1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그렇다면 손해보지 않고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난 포스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동네 금은방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취급하는 골드뱅킹, 금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금펀드, KRX 금시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부자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단연코 KRX 금시장 상품을 통한 투자이다.
금테크 방법에 대한 비교는 KRX 공식 홈페이지에 더할나위없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심지어 중요한 부분은 붉은 색으로 표기해둠) 이 정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을 거라면 금에 투자할 자격이 없다.
※ 금 투자 상품 비교 (출처: KRX 공식 홈페이지)
정리하자면, KRX 금시장 상품을 통해 금을 사고 팔 경우에는 증권사 온라인수수료 0.2% 수준을 제외하고는 따로 나가는 돈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모든 상품들은 일단 수수료 1% 먹고 들어가고 매매할 때 배당소득세 15.4%를 떼어간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부자들은 1% 차이에도 벌벌 떤다. 그런데 15.4%라고? 부자들은 금을 0.01g 단위로 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달러 환율이 20%이상 폭락하지 않는 경우 골드뱅킹에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다.
※ 금 투자 방법에 따른 수익률 시뮬레이션
실물거래는 더 가관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 한국금거래소에서 100g의 골드바를 산다면 2019년 10월 13일 기준 6,555,000원이다. 태국에 놀러가서 세 달 정도 살 수 있는 돈이다. (뭐 어쩌라고)
같은 100g을 KRX로 산다면 57,120x100x1.002(온라인 수수료 0.2%)=5,723,424원으로, 골드바 대비 831,576원 더 싸게 살 수 있다. 태국에서 2주는 더 놀다 올 수 있다. (이걸 이렇게 갖다붙여?)
정리하자면,
1. 금에 투자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2. 세 가지를 다 알 필요는 없고, KRX만 기억하면 된다.
3. 왜냐하면 그게 가장 싸게 먹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KRX를 통해 금에 투자하고 싶다면 당장 키움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등의 계좌를 개설하고 HTS를 설치하도록 하자. 이것도 귀찮다고? 당신은 태국에서 2주일 더 놀다 올 자격이 없다.
2019년 10월 13일 발행 by Cheolso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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