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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의 옷장

세이코 오토매틱 시계의 전설 / SKX013 다이버 워치

by cheolsoo2 2020.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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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살펴볼 시계는 세이코의 저가형 오토매틱 시계의 대표주자인 SKX013이다. 흔히들 세이코의 오토매틱 다이버를 생각하면 떠올리는게 SKX007이라는 시계인데, SKX013은 007에서 다이얼의 크기가 더 작고, 핸즈의 디자인이 다른 동생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크기와 디자인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같다. 같은 무브먼트를 쓰고 있고, 방수 성능도 완전 동일하다. 

 

세이코 skx013 착용 사진
나름 Diver's 200m 방수라 방수성능은 물론 내자성도 믿음직스럽다.

 

세이코 SKX007은 다이얼의 크기가 42mm인 반면 SKX013은 38mm로,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면 확실히 007이 조금 더 남성적인 느낌을, 013은 약간은 빈티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이얼의 크기는 007이 크지만, 러그의 사이즈가 013이 더 길기 때문에 시계의 실질적인 크기는 많이 차이나지는 않는다. 나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013을 선택한 이유는

 

 

  1. 전체적인 밸런스가 SKX013쪽이 더 나음
  2. 나는 원래 작은 시계를 좋아함(파네라이 빼고)
  3. 핸즈의 디자인이 013쪽이 나음(007의 롤리팝 세컨드핸즈를 별도 안좋아함)
  4. SKX007의 러그가 짧뚱하다보니 시계가 굼떠보임

정도로 압축할 수 있겠다. 참고로 013을 차기 전에는 007을 차고 다녔었다.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013쪽이 훨씬 좋아서 007은 팔아버리고 013만 남겼다. 

 

Seiko Skx013 on wrist
다이얼이 작고 러그가 길게 뻗어 빈티지한 느낌을 줄 수 있다.

 

SKX017에는 세이코에서 개발한 7S26 무브먼트가 장착되어 있다. 이 무브먼트는 세이코의 저가형 오토매틱 라인업인 세이코5 부터 몬스터시리즈(블랙 몬스터, 오렌지 몬스터), SKX시리즈 등 저가형 라인업에는 죄다 박혀있는 무브먼트다. 저가형 무브먼트이다보니 스펙이 화려할 수는 없다. 일오차 1분 미만의 너그러운 정확도, 핵기능 없음, 수동감기 없음, 파워리저브 대략 40시간 정도, 날짜/요일 기능 정도가 이 무브먼트의 스펙이다.

 

세이코 skx013 측면 모습
다이얼의 크기는 38mm 지만 두께는 13mm로 얇은 편은 아니다. 

 

솔직히 내세울 것 없는 스펙인데, 이상하게도 실사용해본 시계들은 대부분 일오차 10초 미만의 꾸준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사실 핵기능이 없다보니 오히려 일오차에는 크게 관심을 안두게 되는 마음의 평화 효과까지 제공해 주었다. 핵기능이 있고 일오차가 10초 미만인 시계를 사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오차를 측정하고 집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핵기능이 없으니 그냥 대충... 분만 맞으면 '응, 이상 없네' 하며 차고다니는 것이다. 

 

 

7S26 무브먼트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게 대충 차고 다니고 수영하고 사우나 가고 골프치고 별거별거 다 해도 고장이 많이 안난다는 점이다. 내구성이 좋다는 뜻인데, 해외 커뮤니티를 조금만 구경해 보면 7S26 무브먼트의 강인함을 찬양하는 포스팅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15년 동안 오버홀 한 번 안했음에도 성능에 변화 없이 잘 차고 다닌다는 사람도 많다. 300달러가 채 안되는 금액으로 이정도의 성능에, 방수에, 디자인에, 마감을 보여줄 수 있는 시계는 그리 많지 않다.

 

굳이 이러고 싶지는 않다... 출처: Jake's Rolex World

 

다이버워치나 필드워치는 실제로 막 굴릴 수 있어야 한다. 실상은 어떤가? 천만원짜리 서브마리너를 차고 실제로 다이빙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니, 오백만원짜리 오메가 시마스터만 차도 다이빙하러 갈 때에는 괜히 순토나 지샥같은 맘편한 시계로 바꿔차고 나간다. 세이코 SKX013은 그럴 걱정이 없다. 이 시계가 튼튼하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며, 고장이 나더라도 마음의 상처가 적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섭마보다 진정한 다이버 워치라 할 수 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수동감기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틀에 한번 꼴로는 차주거나, 흔들어서 태엽을 감아주거나, 아니면 와인더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어차피 나는 와인더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 단점이다. 두 번째는 개인적인 아쉬움인데, 다이얼의 야광 마커 테두리에 금속으로 띠라도 둘러줬으면 디자인이 훨씬 고급스러울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그냥 담백한 맛은 있는데, 절대 비싸보이지는 않는다.

 

 

세번째는 이 시계가 이제 단종되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남은 물량을 계속 신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인데,(2020년 1월 기준) 공식적으로는 단종되어 SRPD라는 새로운 라인업으로 변경되었다. 야광 마커에 테두리도 들어가고 브레이슬릿도 좀더 젊은 느낌의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이 장착되었지만, 방수 성능이 100m로 줄어들고 베젤의 야광도 빠졌으며 시스루백에 용두도 스크류 방식이 아니다. 디자인만 빼고는 전반적으로 너프된 시계인데 이것도 뭐 실제로 차보고 써봐야 알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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