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생활화되면서 피부 트러블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중에 한 명이고, 턱 밑에 여드름 같은 트러블이 많이 생겨서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 하다가 모낭염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보고 모낭염에 좋은 비누를 찾아봤다. 효과가 있었냐고? 1년째 효과가 없다.
노니의 효능?
노니 자체부터가 일단 글러먹은 식물이다. 노니는 동남아에서 주로 서식하는 식물로, 노니의 별명 중 하나가 'Famine fruit'로, 굶어 죽기 직전에나 먹을 엄두를 내는 냄새나고 맛없는 과일이라고 한다. 인터넷 광고들을 보면 노니의 효능이라면서 프로제노닌, 산화질소, 질산염, 담나칸탈(이건 도대체 뭔지 들어본 적이 없음) 등의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건강에 좋다고들 하는데, 나무위키에 따르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 실제로는 무안단물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장사꾼들의 수작일 뿐이라고 결론짓는 것이 좋다. 실제로 부산대학교 이태호 명예교수가 중앙일보 칼럼에 연재한 내용을 보면, 지금 포스팅보다 더 신랄한 비판을 확인할 수 있다.
노니비누는 피부개선에 도움이 될까?
온라인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노니비누들의 상품 페이지 설명을 보면, 이게 어떤 등급의 노니를 얼마나 함유했는지만 잔뜩 설명이 되어 있고, 무슨 성분 때문에 피부에 어떻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여기서 냄새를 맡았어야 했다. 하도 피부 개선과 특히 모낭염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들이 많아 20개를 덥석 구매해서 매일같이 사용한 지 1년이 지났는데, 모낭염은 거의 여전하고 피부도 딱히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는다. 20개 중 17개를 매일 사용해 본 후 내린 결론은...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피부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 그냥 비누의 효과만 있을 뿐이다.
모낭염엔 어떤 비누가 좋을까
이런 질문부터가 잘못되었다. 모낭염이든 여드름이든 뾰루지든 어떤 비누를 사용할까 고민하는 것 보다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있다. 피부과에 가는 것이다. 나도 도저히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피부과를 찾아갔는데 선생님께서 조금 더 빨리 오지 그랬냐며 턱에 흉터가 남은 자국은 없어지기까지 아주 오래 걸리거나, 혹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말씀을 하셨다. 따끔한 주사를 몇 방 맞고 약을 처방받아먹으니 1주일 만에 트러블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노니는 비 누건 분말이건 간에 과학적인 검증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민간요법이라 보는 것이 오히려 적정하다. 그리고 민간요법은 현대 의학을 이길 수 없다. 트러블이 생기면 근처 피부과에 가자. 돈도 많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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