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신형 M1 맥북 에어의 단점을 살펴봤다면, 오늘은 장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 심산이다. 이야기했듯이 이번 맥북 에어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다. 이 말인 즉슨, 당신이 지갑을 열 명분이 차고 넘친다는 이야기다. 주변에 대학교나 대학원을 다니는 친구가 있는지부터 살펴보자. 교육할인을 받으면 심지어 '가성비가 좋은' 노트북이 바로 맥북에어다.
M1 맥북에어 장점 1. 잠자기와 깨우기
맥북 에어를 사용한 한 달 동안 나는 한 번도 맥북의 전원을 끈 적이 없다. 물론 중간에 OS 업데이트가 있어서 종료되었다가 재부팅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강제종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껐다 켠 적이 없다는 말이다. 사용이 끝나면 맥북을 닫고, 사용하고 싶을 때 다시 맥북을 열면 마치 안꺼져있었다는 듯 잠금화면이 나타난다. 그러면 지문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고 원하는 작업을 바로 진행하면 된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사실 랩탑의 사용 패턴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변화다. 일반적인 윈도우 랩탑의 경우 1. 화면을 열고 2. 전원 버튼을 누르고 3. 부팅 시간을 기다렸다가 4. 지문 인식을 하고 PC가 정신을 차릴 때 까지 기다렸다가 5.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맥북의 경우 1. 화면을 열고 2. 지문 인식 후 바로 원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쉽게 이야기하면 그냥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노트북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사실 전에 사용하던 씽크패드의 경우도 부팅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다. 짧으면 10초, 길면 15초 남짓이었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점이 다르다. 컴퓨터를 하려면 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것. 컴퓨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나같이 하루 종일 직장에서 컴퓨터와 씨름하던 사람이라면, 집에 와서 또 컴퓨터를 켜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굉장한 의지를 요구하는 일이다. 일단 퇴근하면 눕고 싶고 유튜브나 보면서 낄낄거리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북은? 일단 열면 이미 켜있기 때문에 굳이 마음을 먹지 않아도 되고, 여차하면 그냥 닫으면 그만이다. 다시 열면 또 금방 열릴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열고 닫고에 심적인 부담이 1도 없다. 덕분에 씽크패드를 쓸 때와 비교했을 때 맥북 에어의 사용 빈도가 훨씬 높다. 아무리 값비싸고 좋은 물건이라도, 써야 돈값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나온 M1 맥북 에어의 경우 아끼다 똥 될 일은 없다.
M1 맥북에어 장점 2. 배터리
이게 얼마나 오래가는가 하면, 잠자기로 해 놓고 6박 7일 간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와도 깨웠을 때 20% 이상의 베터리가 남아 있는 수준이다. 그러니까 잠자기를 하는 동안에는 거의... 진짜 거의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는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맥북 에어를 구매한지 세 달 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충전을 한 횟수는 다섯 번 남짓? 하루에 1분도 사용하지 않은 날도 있지만, 평균을 내 보면 하루에 한 시간씩은 사용한 것 같은데 이놈의 배터리는 줄지를 않는다.
이건 사실 그냥 장점이 아니고, 특급 장점이다. 배터리가 50% 이상 있다면 8시간 내내 웹서핑과 유튜부 감상을 해도 방전될 일이 없다. 이 말인 즉슨, 당일치기 여행이나 업무라고 한다면 충전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앞서 단점 사용기에서 살짝 아쉬운 무게를 언급했지만, 별도로 충전기를 들고 다닐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쇄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PD를 통한 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PD 충전기가 있다면 그냥 케이블만 가지고 다녀도 된다.
M1 맥북 에어 장점 3. 한국인의 성격에 꼭 맞는 빠릿함
빠르다. 아래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독(Dock)에 있는 모든 앱들을 연달아 실행했을 때의 속도를 볼 수 있다. 이건 거의 사기급이다. 모든 앱들이 마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듯 빠릿하게 실행되고, 앱간의 전환에도 큰 버벅임이 없다.
씽크패드도 사실 느린 편은 아니었다. i5 CPU에 8GB RAM, 256GB SSD를 장착하여 지금 써도 웹서핑과 파워포인트 작업, 유튜브를 보는 데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프리미어프로를 돌려보면 금방 밑천이 들어나는 성능이었어서 영상편집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근데 M1 맥북은, 맥북프로가 아니고 그냥 맥북 에어임에도 불구하고 2019년형 맥북 프로 고급형 뺨때리는 성능을 보여준다. 가격을 생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M1 맥북이 이렇게 빠른 이유는 뭐 CPU와 GPU가 붙어있는 구조에다가 뉴럴 엔진인지 뭔지 암튼 신박한 기술을 다 때려넣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뻣속까지 찐문과인 내가 그런 하이테크 테크놀러지를 다 이해할 수도 없고, 설령 그것을 바득바득 이해해서 여기에 써 놓아봤자 여러분도 대충 읽고 넘어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 썰을 풀지는 않겠다.
다만 말할 수 있는 것은, 애플 이자식들이 겉멋만 들어서 디자인만 예쁘게 만들어 팔아제끼는 놈들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수학 영재반 출신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 스튜던트급의 인재들이 모여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나만 잘하지 재수없게...
맥북 에어 장점 4. 아이폰, 에어팟 프로, 애플워치와의 연동
흔히들 애플 생태계(Apple eco system)라고 일컫는 그것이다. 유튜브를 볼 때마다 앱등이들이 '내가 맥북을 쓰는 이유' 뭐 이런거에서 꼭~~~ 이야기하는, 무슨 다 같이 짠 것 마냥 빠지지 않고 지겹도록 이야기하는 그놈의 애플 생태계. 아 당연히 같은 회사 제품을 쓰는데 편하면 편하지 불편하겠어? LG 세탁기 쓰면 건조기를 그 위에 얹어서 쓸 수 있는 것처럼 당연한거 아닌가?
물론 그것보다는 좀 더 편하다. 아이폰을 쓰고 있고, iCloud에 동기화를 해 놓는 사람이라면 이 맥북이란놈이 고거를 접속을 해가지고 문자나 연락처, 캘린더, Facetime같은 애들은 다 동기화를 해준다. 그러니까, 맥북을 켜 놓고 일을 하다가 문자가 전화가 오면 굳이 아이폰을 만지지 않고도 맥북으로 전화도 받고 문자도 보내고 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상하게 요긴했던 것 중에 하나는 주소록 관리인데, 이게 아무래도 아이폰의 쪼꼬만 화면을 가지고 꼼지락거리다가 맥북의 큼지막한 화면을 보며 정리하니 속이 다 시원했다. 애플워치까지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워치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맥북의 잠금을 자동으로 풀 수 있고, 에어팟까지 쓰는 사람이라면 이것까지 연동해서 마치 원래 맥북에 연결해서 쓰던 놈인 것마냥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
이게 은근히 꿀인게, 맥북으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볼 때에도 에어팟으로 그냥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물론 일반 데스크탑에서도 USB 동글인지 뭔지를 사서 설정을 해 주면 사용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맥북만큼 매끄럽게 연동이 되지는 않는다.
맥북에어 장점 5. 트랙패드
말 해 무엇할까. 마우스보다도 오히려 트랙패드를 쓰고 싶어서 맥북을 바닥에 내려 놓고 사용하고 싶을 정도다. 이게 너무 편하다보니 애초에 '마우스보다 원래 트랙패드가 더 직관적이고 편한 인터페이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맥북을 바닥에 내려 놓고 사용할 경우 화면을 내려다보다보니 거북목이 되는 경향이 있어 랩탑 거치대에 놓고 마우스를 사용하는 중인데, 자꾸만 매직 트랙패드를 사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체 이게 왜 이렇게 편한건지 물어본다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씽크패드와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트랙패드가 일단 훨씬 면적이 넓다는 것과, 살짝만 눌러도 찰떡같이 클릭된다는 점이다. 이게 하다보면 너무너무 기분이 경쾌해서 중독적일 정도다.
영상 편집을 하는 사람들은 진짜로 마우스 대신에 트랙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문서 작업(엑셀이나 파워포인트)이 많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마우스가 편할 수 있으니 충분히 비교해 보고 지르자. 물론 웹서핑이나 넷플릭스, 유튜브등의 컨텐츠 소비용으로 맥북을 들이는 거라면 아무 것도 살 필요 없다. 트랙패드면 충분하다.
M1 맥북 에어 장점 총평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장점들 외에도 디자인이나 사운드, 디스플레이의 품질, 소음 제어 등 장점이 무지하게 많은 제품이 이번 M1 맥북이다. 지금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윈도우 랩탑들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로 이 정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은 정말 손에 꼽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물론 내가 어떤 용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소에 맥북을 한 번 사용해 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이제는 때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빨리 사서 오래 쓰는게 장땡이다. 실제로 맥북은 지금(2021년)도 2013년형 맥북을 쓰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긴 랩탑이다.
다음 사용기는 조금 더 빡세게 써 보고, 영상 편집도 해 보고 이것 저것 굴려보고 6개월 실사용의 총평을 남길 생각이다. 구독과 좋아요 버튼은 없지만 메일링 리스트에 등록하면 따끈따끈한 최신 다락방 컨텐츠를 즐길 수 있으니 잊지말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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