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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따라 맛따라

연남동 맛집 / 데이트에 좋은 청록양식 / 내돈주고 사먹은 후기

by cheolsoo2 2019.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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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외식의 계절이라는 표현이 더 알맞은 것 같다. 날씨가 좋으니 괜히 밖으로 나가고 싶고, 나가서 돌아다니다 보면 으레 배가 고프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아 이제 걸을 만큼 걸었으니 집에 가서 밥 먹자. 된장찌개 남았지?" 뭐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같이 걷던 아내는 잡던 손을 놓으며 매섭게 쳐다본다. 걷고 있던 거리가 연남동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에이 농담이야. 내가 파스타 괜찮게 하는 식당 알아봤어. 사람들 줄 서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 얼른 가자." 하고 발걸음을 옮겨보자. 평타는 칠 거다.

오랜만에 칼질 좀 해봤어 내돈내고...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정보

업체명: 청록양식

업력: 2019년 10월 기준 1년 안됨 내가 1년 전에 가봤는데 없었음

전화번호: 02-332-1904

영업시간 : 12:30~22:00 

Wi-Fi: 가능

주차: 실질적으로 불가

반려동물: 불가

공부하기: ★ (싱숭생숭함)

데이트: ★★ (조용하고 분위기 괜찮음, 와이프가 셀카 찍는 거 보면 알 수 있음)

일하기: ★(역시 싱숭생숭함)

커플: 죄다 커플임

가격: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28,000원, 비프 시크릿 아라비아따 17,000원, 기타 파스타류 15,000원, 와인 2~5만 원 대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220-7 1층 (지번) 동교동 152-11

 

연남동, 특히 연트럴파크는 맛집이 즐비하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동네라 개성 있는 음식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돈이 정말 없다고 하면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랑 맥주 한 캔 사들고 잔디밭에 앉아 사람 구경하며 먹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두 번은 못하겠지만.

 

다 맛있어 보여서 고민인게 함정

사진을 누가 찍고 뽀샵을 누가 했는지, 이 입간판을 보자마자 아내와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군침을 흘렸다. 이 것도 맛있겠고, 저 것도 맛있겠어... 중얼거리는 아내에게 '다 먹어봐라 돼지야.'라고 속으로 크게 외치고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은 2층인데, 1층이 거의 반지하 느낌이라 1.5층 정도라 할 수 있다. 

 

분위기 나름 괜찮음

청록양식은 채끝살을 사용한 뉴욕 립아이 스테이크를 시그니쳐로 잡고 각종 파스타로 솜씨를 내는 집이다. 우리도 스테이크를 썰어볼 까 했으나, 전날 이미 양미옥에서 배가 터지게 소고기를 먹은 터라 파스타를 맛보기로 했다. 식당의 분위기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웠으며, 운이 좋게 창가 쪽 자리에 앉을 수 있어 밖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2층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인데, 1층의 사람들은 걸으며 좀처럼 위를 쳐다보지 않는다. 지들끼리 뽀뽀도 하고 막 그런다.

 

왼쪽이 고기 들어가고 매운 토마토 파스타, 오른쪽이 로제 크로아상 파스타

우리는 채끝살에 매운 토마토소스로 만든 비프 시크릿 아라비아따와 크로와상 슈프림 로제 파스타를 먹었다. 양이 많은 편은 아니고 딱 적당한 편이다. 맛을 평가하자면 솔직히 엄청 독특하거나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딱 보이는 만큼 맛이 난다. 토마토 파스타는 약간 매운데 고기가 두툼하여 씹는 맛이 좋았으나 파스타와 고기가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은 아닌, 뭔가 따로따로 접시를 내도 큰 차이가 없는 맛이었다. 로제 크루아상 파스타가 오히려 맛이 괜찮았다. 간이 적당히 되어 있어 크게 물리지도 않았으며, 크로와상도 촉촉하여 로제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좋았다. 

 

2차 가기가 번거로워 와인 한 병 땄다.

이 집의 장점은 괜찮은 분위기에 적당한 맛, 적당한 가격의 3박자 할 수 있다. 아, 와인을 함께 마신다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우리가 주문한 와인은 오케스트라의 메를로 품종을 쓴 스페인산 와인인데, 함께 나온 음식들과 꽤 잘 어우러진다. 아마 이 부분에서 주인장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파스타만 놓고 봤을 땐 음 적당하네, 정도의 느낌이었다가, 와인을 함께 곁들이니 오, 이 집 맛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채끝살과의 궁합이 아주 좋았다. 

 

디저트처럼 보이지만 실은 제일 먼저 나온 멜론샐러드

가격은 멜론 샐러드+파스타 2종+음료 세트가 37,000원, 와인이 28,000원으로 65,000원이 나왔다. 싸다면 싸고 비싸면 비싸다 할 가격인데, 이 정도 음식에 이 정도 분위기였으면 이 정도 값을 내는 것이 맞다고 본다. 물론 55,000원 정도였으면 아주 칭찬했을 텐데, 식당도 먹고살아야지 뭐. 다음에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냐고? 나는 잘 모르겠는데 아내는 다시 올 것 같다고 한다. 홀을 담당하는 직원분이 친절하고 잘생겼다나... 

2019년 10월 20일 발행 by Cheolso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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